김해시청 공무원이 장애인콜택시 이용자를 향해 시혜적 관점의 단어인 '수혜자'라고 지칭해 지역 장애인 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며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13일 김해서부장애인인권센터 등 4개 단체(김해서부장애인인권센터, 김해서부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해장애인인권센터, 진영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1일 김해시 대중교통과와 진행한 '저상버스 이용 실태 모니터링 결과 간담회'에서 발생했다. 간담회가 마무리될 무렵 한 활동가가 "매일 교통약자콜택시를 이용하고 있다"고 발언하자, 대중교통과 과장이 "수혜자네 수혜자"라고 답한 것이다.
이에 분노한 4개 단체는 다음 날인 12일 김해시청 앞에서 1인 시민행동을 열고 해당 공무원을 규탄했다. 단체 측은 교통약자콜택시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중교통의 대체 수단임을 강조하며, 장애인은 동정의 대상인 '수혜자'가 아니라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동등한 '승객'이라고 지적했다.
최영동 진영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역시 "교통약자 콜택시는 행정이 베푸는 시혜적 복지가 아닌 헌법과 법률이 보장하는 이동권을 실현하기 위한 최소한의 공공 교통서비스"라고 일갈했다.
간담회 당시 해당 과장의 불성실한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조효영 김해장애인인권센터 소장은 "공식적인 회의 석상에서 개인 휴대폰만 들여다보는 태도는 시민을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현장의 버스 운전원들을 '탕발이'라 비하하기까지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태가 불거지자 이들 4개 단체는 김해시에 해당 공무원의 공식적인 사과를 최우선으로 촉구했다. 아울러 단순한 사과를 넘어 재발 방지를 위해 김해시 전 부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대면 인권교육을 진행할 것과, 교통약자의 이동을 권리로 인정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인프라 확충 계획을 수립할 것을 행정 당국에 공동으로 요구했다.